AI에게 바로 시키지 말고, 사각지대부터 찾아라
강한 AI 모델을 쓸수록 중요한 것은 긴 프롬프트가 아니라 내가 모르는 것을 먼저 드러내는 작업이다.

요즘 모델은 꽤 똑똑하다. 그래서 오히려 실패 원인을 모델 탓으로만 돌리기 어려워졌다.
긴 작업이 엉뚱하게 돌아오면, 모델이 부족해서라기보다 내가 모르는 것을 제대로 꺼내지 않은 경우가 많다. 요구사항의 빈칸을 사람이 정리하지 않으면 AI가 그 빈칸을 자기 방식으로 채운다.
예를 들어 “인증 기능 만들어줘”라고 하면 AI가 알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.
| 빠진 질문 | 왜 중요한가 |
|---|---|
| 어떤 로그인 방식인가 | 구현 구조가 달라진다 |
| 토큰 만료 시간은 얼마인가 | 보안과 사용성이 달라진다 |
| 기존 DB 구조는 어떤가 | 마이그레이션 방식이 달라진다 |
| 예외 처리는 어디까지인가 | 테스트와 사용자 흐름이 달라진다 |
| 화면 흐름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| 백엔드 설계까지 영향을 준다 |
이런 것을 정하지 않고 바로 구현시키면, 결과물은 그럴듯하지만 내 의도와 어긋날 수 있다.
먼저 사각지대를 찾게 한다
복잡한 작업을 맡길 때 첫 지시는 구현이 아니라 탐색이어야 한다.
바로 구현하지 말고, 내가 놓친 사각지대와 결정해야 할 질문부터 정리해줘.
아키텍처에 영향 큰 질문부터 하나씩 물어봐.
답이 정리되면 계획을 세우고, 구현 중 계획에서 벗어나는 부분은 기록해.
마지막에는 테스트나 스크린샷으로 제대로 됐는지 증명해줘.
이렇게 하면 AI가 단순 작업자가 아니라, 내가 놓친 조건을 드러내는 파트너가 된다.
네 가지 unknown
AI 작업에서 문제를 만드는 빈칸은 대략 네 종류다.
| 구분 | 의미 | 대응 |
|---|---|---|
| known knowns | 알고 있고 적어둔 것 | 그대로 지시한다 |
| known unknowns |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 | 질문으로 정리한다 |
| unknown knowns | 당연해서 안 쓴 것 | 예시와 레퍼런스로 드러낸다 |
| unknown unknowns | 생각조차 못 한 것 | AI에게 사각지대 탐색을 시킨다 |
실력 차이는 여기서 난다. AI를 잘 쓰는 사람은 프롬프트를 길게 쓰는 사람이 아니라, 이 빈칸을 빨리 좁히는 사람이다.
말보다 프로토타입이 빠른 영역
UI, 디자인, 사용 흐름처럼 “보면 아는데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”은 바로 완성시키지 않는 편이 낫다.
먼저 간단한 HTML 시안이나 화면 방향을 몇 개 뽑아보고, 그중 맞는 방향을 고르는 게 싸다. 구현이 깊어진 뒤 “이 느낌이 아닌데”를 발견하면 되돌리는 비용이 커진다.
끝났다는 증거를 요구한다
AI는 “완료했습니다”라고 쉽게 말한다. 하지만 실제 완료 여부는 증거로 확인해야 한다.
| 작업 | 완료 증거 |
|---|---|
| 코드 수정 | 테스트 결과 |
| UI 변경 | 스크린샷 |
| 긴 구현 | 변경 요약과 검증 로그 |
| 사용 흐름 | 짧은 데모 또는 재현 절차 |
| 설계 변경 | 결정 기록과 남은 리스크 |
완료 조건이 없으면 에이전트는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흐릿해진다. 그래서 테스트, 스크린샷, 데모, 리뷰용 문서처럼 닫는 기준을 미리 줘야 한다.
한 줄 정리
AI에게 일을 잘 시키는 핵심은 더 멋진 프롬프트가 아니다.
먼저 내가 뭘 모르는지 드러내고, 그 빈칸을 AI와 같이 줄이는 것이다.